이 집은 계절노동자를 위한 숙소로, 낯선 곳에서 다른 낯선 이들과 살아갈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사람들을 국적, 성별, 세대, 감염병의 유무, 유입시기, 운영상의 이유로 짝을 지을 수 있다. 그래서 상황과 이용자 유형에 맞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반 정도로 나눠야한다. 지침상으론 층별 구분이었으나, 중정을 기준으로 두 덩어리로 나눠서 1층 외부공간과 2층의 개방감과 독립성을 비슷하게 나눠가졌다.
부모님은 현역 농업인으로, 과수원을 하고 계신다. 이 프로젝트의 공간구성과 형상은 지침과 맥락을 바탕으로 하지만, 세세한 것들은 과수원집 자식으로서 어머니가 싫어하는 것들을 피한 결과다. 밖에서 혹은 밭에서 묻힌 먼지를 방으로 가져오지 말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어서, 밖에서 방까지 가는 길에 여러 번 씻을 수 있는 공간을 두었다. 출입구 밖 개수대와 의자에선 큰 먼지를 털거나 신발을 씻을 수 있다. 로비는 늘 먼지가 많을 것이고 크게 열어 청소와 환기에 유용하도록 별도의 방풍실없이 로비 전체를 방풍구조로 구성했다.